14일 밀워키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 역투한 양현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꿈의 도전에 나선 왼손 투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 26명 출전 선수 명단에 들 수 있을까.
양현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 상태에서 17일(한국시간)엔 비관적인 현지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텍사스 구단의 개막전 로스터 26명을 예상했다.
투수 13명 중 양현종의 이름은 없었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에번 그랜트 기자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카일 코디, 한국계 데인 더닝, 테일러 헌, 웨스 벤저민 등 7명을 선발 투수로 꼽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4월 2일 개막전 투수로 깁슨을 예고했다.
우완 5명과 더불어 왼손 브렛 마틴 등 6명이 불펜에서 대기할 것으로 봤다.
텍사스는 깁슨,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등 3명을 고정 선발로 내정했다. 이어 코디와 벤저민, 더닝과 헌 등 오른손 투수와 왼손 투수를 짝지어 한 경기에 두 명씩 선발 투수를 투입하는 전략으로 4∼5선발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두 번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줬다. 최근인 14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선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전망대로라면 양현종이 텍사스 구단의 눈도장을 받아 파고들 수 있는 자리는 그나마 유동성이 큰 불펜으로 좁혀진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내구성과 꾸준함을 보여줘야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고 개막전부터 빅리거가 될 수 있다.
양현종이 불펜에서 성공을 거두면 상황에 따라 선발진에서 부진한 왼손 투수와 시즌 중 임무를 교대할 수도 있다.
미국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팀당 60경기만 치렀다가 올해 162경기로 돌아가자 한국에서 7년 연속 평균 170이닝 이상을 던진 양현종의 어깨를 높게 평가했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드워드 감독이 빅리그 경험을 지닌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텍사스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는 베테랑 양현종의 유일한 약점이 바로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이어서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빅리그 로스터 포함되면 연봉 130만달러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55만달러를 가져가는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 조건이 다른 계약)을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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