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대 익산시의원. /조선일보DB |
전북 익산시의회 조규대(더불어민주당·65) 의원이 공무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의원은 “동료 의원과 기자까지 있었는데 욕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지만,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서고 있다.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익산시 공동주택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놓고 불만을 품은 조규대 의원이 해당 직원들에게 쌍욕을 포함한 막말을 했다”며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이런 시의회 막말과 욕설하는 해당 시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욕설 논란은 지난 12일 오전 익산시의회에서 벌어졌다. 이날 조규대 의원은 익산시가 추진하는 공동주택 지원사업에 대해 공무원들을 질타했다고 한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공동주택단지 관리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3억원이 들어간다. 익산시는 20곳을 선정했는데, 조규대 의원이 속한 지역구에 있는 곳은 1곳만 선정됐다.
16일 전북 익산시청 정문 앞에서 한 공무원이 욕설 논란이 불거진 조규대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익산시공무원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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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공공주택 지원사업 대상이 특정 지역구에 몰려 있어, 해당 과장 등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감정이 격해져 해당 공무원에게 ‘나가라’고 한 뒤, 혼자 말로 ‘나쁜 XX’라고 한 게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은 “당시 자리엔 동료 의원 4명과 기자 2명도 있어 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공무원노조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성명서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 같고 조만간 의회 의장단에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권 익산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동료 의원들도 있었지만 조규대 의원의 막말과 욕설을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욕을 먹었던 여직원과 계장, 과장은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규대 의원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며 “선출된 권력의 끝을 모를 오만은 시민과 공직자에 고통을 주고 시를 위기에 빠뜨리며 결국 자신도 그 오만의 부메랑에 맞아 부패하고 몰락해 끝내 불행의 늪을 허우적거리게 될 것임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규대 의원은 지난해 9월 23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익산시 황등면의 한 도로를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약 300m가량 운전한 혐의였다. 조 의원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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