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고교의 여자 농구팀에 욕설을 한 스포츠 아나운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한 고교의 여자 농구팀에 욕설을 한 스포츠 아나운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지난 11일 오클라호마주에서 열린 여자 고교 농구팀 경기에서 중계를 맡은 매트 로완이 노먼 고교 선수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 연주 동안 단체로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무릎 꿇기'는 지난해 5월 백인 경찰들에게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상징이 됐다.
로완은 무릎을 꿇은 선수들을 향해 "쟤네 지금 무릎 꿇는 거냐"면서 "패배를 기원한다" "X먹어라"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발언 당시 그는 마이크가 꺼져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은 그대로 생중계되며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로완은 성명을 내고 "농구 경기 당시 마이크가 꺼져 있었다고 생각했다"면서 "내 발언은 부적절했다.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발언이 당뇨병으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뇨병 투병으로 가끔씩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된다는 엉뚱한 변명이었다. 로완은 "나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고, 경기 중계 도중 혈당지수가 높아져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처구니없는 변명에 제1형 당뇨병을 연구하는 JDRF(Juvenile Diabetes Research Foundation·청소년당뇨병연구재단)는 반박했다. 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고혈당에 따른 많은 증상들이 있지만 인종 차별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노먼 고교 학생들은 이날 경기와 주말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