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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했다. 남측에도 '붉은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며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대남기구 정리 같은 특단의 대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에도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16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그처럼 바라는 3년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와 온 겨레의 한결같은 항의규탄에도 불구하고 차례질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치난, 경제난, 대유행 전염병난에 허덕이는 형편에 하나마나한 전쟁연습놀음에 매달리며 동족에 대한 적대행위에 부득부득 명운을 걸고 있다"고 남측을 비판했다.
앞서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축소 시행한다며 북한도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김 부부장은 이에 대해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라며 "늘 좌고우면하면서 살더니 판별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떼떼(말더듬이)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연합훈련에)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미친 개를 순한 양으로 보아달라는것과 다름없는 궤변"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며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 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남기구 정리,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등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당국이 대화를 부정하는 적대행위에 매달리는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수 없다"며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 관련기구 철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러한 중대조치들은 이미 우리 최고 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라며 "앞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남북군사합의서)도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부부장은 "대양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마음놓고 편하게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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