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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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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경쟁과 승리, 두 마리 토끼 잡은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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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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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팀내 경쟁과 승리를 모두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2(25-18, 23-25, 20-25, 25-21, 15-10)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4승18패(승점 38)가 됐다. 허수봉이 15점, 함형진이 13점, 문성민이 12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이겼지만 OK금융그룹(19승14패, 승점51)이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6위 또는 7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그 전까지 기록한 최저 순위는 2014~15시즌 5위였다. OK금융그룹는 한국전력(16승15패, 승점51)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위 KB손해보험(17승15패, 승점52)과는 1점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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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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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이날 라인업은 예상 밖이었다. 라이트엔 허수봉이 투입됐고, 레프트로는 박주형과 함형진이 나섰다. 센터도 박준혁-송원근 조합을 내세웠다. 이틀 전 한국전력전에 투입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다수다. 세터 김명관만 주전일 뿐 다우디·김선호·최민호·차영석 등 주전급 선수를 제외했다. 최태웅 감독은 "리빌딩이 생각보다 빨리 성과가 났다. 그래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을 투입해 주전 경쟁을 활발하게 만드려고 한다"고 했다.

OK금융그룹도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KB손해보험과 경기 이후 KB손보 박진우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아 지난 7일까지 OK금융그룹 선수들도 자가격리를 했다. 다행히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2주를 쉬다 보니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차지환, 이민규 등 부상이 있던 선수들이 좋아지고, 쉬긴 했으나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졌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석 감독의 말대로 OK 선수들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1세트에선 실수를 연발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속공은 보이지 않았고, 펠리페의 공격 득점만이 나왔다.

그래도 2세트부터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차지환이 부상으로 교체됐으나 조재성이 서브와 공격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펠리페는 쳐내기와 페인트 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였고, 23점째와 24점째 올리는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3세트에서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펠리페가 2세트에 이어 강타를 연이어 터트리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몸이 풀린 OK 선수들의 집중력도 올라갔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3세트 범실 9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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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OK금융그룹 펠리페.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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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문성민과 김선호를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OK도 김웅비와 박원빈이 나섰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이 앞섰으나 허수봉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문성민도 중요한 포인트를 4,5세트에서 올렸고 끝내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최태웅 감독은 "OK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력 면에서 운이 작용했던 것 같다. 석진욱 감독이 친구인데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펠리페에게 많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선 "레프트 블로커들 높이가 낮았고, 날아가는 블로킹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끝까지 다우디를 투입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전반적인 컨디션을 봤을 때, 우리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문성민과 허수봉, 둘이서 번갈아 뛰면서 호흡이 좋아 선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센터 박준혁에 대해선 "배구 경력이 부족한 친구인데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워낙 높이가 좋고, 몸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석진욱 감독은 "4세트에서 이기고 있다가 어이없는 범실이 나왔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 조국기를 투입했는데... 3점을 딸 경기를 1점만 땄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지환이 큰 부상은 아니다. 리시브가 안 될 때 발로 따라붙어야 하는데 이민규가 어려워 곽명우를 길게 투입했다. 속공이 장점인데 그걸 활용할 수가 없었다. 김웅비가 공격을 해줬는데, 범실이 많아서 아쉽다. 많이 연습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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