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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19 속 대졸취업자 임금 2% 이상 감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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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기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해, 장기 평균(1998~2019)보다 실업률이 1%포인트 높은 상황에서 취업할 경우 1~2년차 연봉이 평균보다 4.3%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층의 고용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졸 신규 취업자의 1~2년차 연봉도 2%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졸업 당시의 고용 충격은 대기업 취업 가능성도 유의미하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를 보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은 신규 대졸 취업자의 임금을 유의미하게 줄일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입사 3∼4년 차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청년층의 고용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2~12월 중 비청년층 취업자가 2.4% 감소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두 배 이상인 5.3% 감소했다. 한은 오삼일 차장과 이상아 조사역은 한국노동패널(1998∼2019년)을 통해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 취업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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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분석 결과 1998~2019년의 평균 실업률은 3.5%인데, 졸업 연도 실업률이 이보다 1%포인트 상승한 상태에서 대졸 취업자의 1~2년차 연봉은 4.3% 적었고, 3~4년 차에도 2.3%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 실업률이 4%를 기록해 3.5%보다 0.5%포인트 올랐기 때문에, 코로나19를 겪고 취업한 대졸자는 연봉이 평균보다 2% 가량 감소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용이 위축되면서 구직활동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눈높이를 낮춰 하향취업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임금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학 졸업 당시에 발생한 노동시장 충격은 대기업 취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됐다. 마찬가지로 졸업 연도 실업률이 1%포인트 오르면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 차에 3.5%포인트, 3∼4년 차에 2.3%포인트 내려갔다. 대기업의 채용문 자체가 좁아지는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대기업 취업자 비중이 높은 남성, 상위권 대학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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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대학별로는 중·하위권과 2년제 대학 신규 졸업자에게 부정적인 충격이 더 컸다. 상위 30개 대학권 신규 졸업자의 추업은 유의한 영향을 미치니 않았다. 전공으로 나눠 보면 인문계 졸업자가 가장 큰 손해를 봤지만, 직업적 특성이 강한 의약·사범 계열에는 영향이 미미했다.

오삼일 차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은 신규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효과가 3~4년차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청년 채용을 제고하기 위한 세제혜택을 고려하는 등 최근의 고용상황 악화가 이력현상 같은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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