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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봉 최대 5억 걸고 "AI인재 오라"

매일경제 이종혁,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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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봉 최대 5억 걸고 "AI인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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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AI 인재확보 안간힘 ◆

국내 대학에서 데이터 분석을 전공한 30대 박사급 인재 A씨는 최근 LG 인공지능(AI) 연구원에 입사했다. AI 분야 스타트업에서 2년여를 근무한 그는 사이닝보너스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봉 1억40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과장 초봉이 6000만~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액수다.

국내 헤드헌팅 업계 한 관계자는 "AI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근무 경력까지 있다면 국내에서는 희소한 인재"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A씨만 한 경력의 인재를 데려오려면 연봉 1억~1억5000만원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산업을 키우면서 인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쿠팡과 배달의민족, 토스 등이 AI 인재 연봉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기업인 LG그룹도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인재 선점에 나섰다. 이는 AI를 신성장 축으로 점찍은 구광모 LG 회장의 특명이기도 하다.

LG는 해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수년간 근무한 인재는 최대 5억원 이상 연봉을 주는 임원급 대우도 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도 AI인재 전쟁…LG, 억대연봉 내걸고 영입나서


IT개발자 1만명 부족 전망 속
LG, AI전문가 100명 확보나서

쿠팡·토스 등 줄줄이 연봉 인상


국내 대학에서 데이터 분석을 전공한 30대 박사급 인재 A씨는 최근 LG 인공지능(AI) 연구원에 입사했다. AI 분야 스타트업에서 2년여를 근무한 그는 사이닝보너스에 별도 인센티브를 포함해 1억40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과장 초봉이 6000만~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액수다.

국내 헤드헌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근무 경력까지 있다면 국내에서는 희소한 인재"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A씨만 한 경력의 인재를 데려오려면 연봉 1억~1억5000만원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산업을 키우면서 인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 등이 AI 인재 연봉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기업인 LG그룹도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인재 선점에 나섰다. 이는 AI를 신성장 축으로 점찍은 구광모 LG 회장의 특명이기도 하다.

14일 전·현직 LG 관계자들과 AI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LG는 최근 1년여간 국내 박사급 신입 인재는 연봉 1억원, 국내 박사 학위와 관련 직무 경험을 갖춘 인재는 1억5000만원까지도 주고 적극 스카우트하고 있다. LG는 2019년부터 국내외 박사급 인재들에게 최소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AI 분야 개발자는 "AI 업계는 전통적 제조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쿠팡과 토스가 약 1억원을 제시하며 인재를 끌어오고 있어 LG 등 대기업이 인재를 유치하려면 더 큰 액수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AI 핵심 연구인력 100여 명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는 이와 관련해 작년 12월 그룹 내 AI 전담 조직인 LG AI 연구원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스타트업이 주류를 이뤘던 AI 인재 시장에 LG 등 대기업이 가세하며 AI 인재들 몸값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해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수년간 근무한 인재의 몸값이 5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헤드헌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자연어 분석 같은 분야는 40대 중반만 넘겨도 전공자를 찾기 어렵고 대부분 20·30대 젊은 나이에 숫자도 많지 않다"며 "이들을 확보하려면 억대 연봉만으론 부족하다. 자유로운 조직 문화와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한 유통업체 쿠팡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는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억대 연봉으로 박사급 인력을 모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토스는 경력직을 채용할 때 기존 직장 연봉에서 최대 50%를 인상해주고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지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IT 업계의 인재 쟁탈전은 AI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IT 개발 인력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게임과 유통, 금융 등에서 IT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IT 분야 개발자 인력 부족 규모가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 1만명, 내년에는 1만50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개발자 급여 인플레이션도 확대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한 2년 차 경력 개발자에게 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력 개발자 200여 명을 공개채용하면서 최소 5000만원의 입사 축하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기존 개발 인력에 대해 연봉을 2000만원 일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신입 개발자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인 6000만원의 초봉을 약속했다. 또 올해 상반기 입사 예정인 경력 개발자에게는 최대 1억원까지 기존 직장의 1년치 연봉을 보너스로 준다고 선언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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