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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LH 임직원 투기 논란

이틀 연속 직원 사망, 국민 분노에 해체설까지…침통한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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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이날 파주서 사망한 채로 발견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직원 사망…충격

직원 20명 투기 의혹에 분노, 수사압박↑

아시아경제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장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지역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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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이틀 연속 직원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LH는 일부 직원들의 잇따른 투기 의혹과 망언, 조직 해체론에 이어 직원들의 사망 사건까지 연달아 발생하면서 조직 내부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경찰과 LH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파주 법원읍 산방리 소재 농막 주변에서 LH 직원인 A(58)씨가 사망한 상태로 동네 주민에게 발견됐다.


A씨는 LH 파주본부 소속 현직 직원으로, 지난 11일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첩보가 접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내사에는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며 "경찰에서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LH에서는 전날에도 간부급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후 퇴직 1년을 앞두고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B(56)씨는 전날 오전 9시4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투신했다.


그의 유서에는 '지역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 모두 이번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LH를 둘러싼 국민적 비난과 수사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LH 내부에서도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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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LH 직원의 신도시 투기 1차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질의응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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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있는 LH는 계속된 악재에 침통한 분위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LH와 임직원은 과연 더이상 기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LH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 불능으로 추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1차 조사에서 LH 직원 20명이 투기에 관여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LH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 개혁도 예고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LH를 해체하는 수준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실제 LH는 2009년 대한주택공사(주공)와 한국토지공사(토공)가 합병돼 탄생한 공기업으로 직원 1만명, 자산 규모 184조원에 육박해 비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LH 직원이 남긴 글로 추정되는 망언들도 잇따라 올라와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악재 속에 투기와 무관하게 성실히 일해온 상당수 LH 직원들의 상실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LH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내부 개혁작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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