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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99조원 쿠팡 직구냐 ETF냐…투자 저울질하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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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發 유통빅뱅 ② ◆

매일경제

"성급했나봐요, 기다려볼걸…."

밤새워 뉴욕 증시 쿠팡 상장을 기다렸던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주가 변동성이다.

상장주는 록업(상장주 주가 급변을 막기 위해 기관이나 내부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를 금지하는 것) 해제 기간을 전후해 주가가 널뛴다는 점에서 쿠팡 등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기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은 시초가보다 22.44% 떨어져 1주당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기업공개(IPO) 가격(주당 35달러)보다 40.71% 높은 63.50달러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하루만 보면 기관 등 공모주 투자가들은 이익이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손실을 보는 흐름이었다. 뉴욕 증시에서 일반 투자자는 공모가가 아닌 시초가를 기준으로 거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폐장 후 시간외거래에서 쿠팡 주가는 6.29% 올라 빠른 반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오는 2분기에 쿠팡 록업 해제일이 다가오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로선 주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 쿠팡의 공식적인 록업 기간은 180일이다. 다만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팡은 록업 기간을 짧게 한 이례적인 사례다. 대개 뉴욕 증시 상장기업은 직원·외부 주요 투자자들의 록업 해제일을 180일 혹은 이보다 더 길게 잡는다. 쿠팡의 경우 일부 직원들은 IPO 직후 6일 이내에 IPO 가격선 이상인 경우에 한해 자사주를 매매할 수 있다. 주주명부에 등록된 투자자들도 12일 안에 IPO 가격보다 최소 33% 높은 시세일 때는 보유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쿠팡 '투자 큰손' 소프트뱅크가 록업 해제 때 지분을 내다팔지에 관심이 모인다.

주가 변동성을 피하려면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나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IPO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는 '르네상스 IPO ETF'다.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75% 기업들에 투자해 최대 2년간 보유하는데 11일 뉴욕 증시에서 하루 4.93% 올라 66.02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시세 상승률은 3.59%에 그치지만 상장주 투자 열풍이 분 지난해 상승률은 103.57%였다. 현재 이 펀드에는 우버와 줌비디오 등 약 50개 종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퀴티 오퍼튜니티스 ETF'는 신규 IPO 상장기업 중 규모·수익률 상위 100대 기업에 투자한다. 상장기업 주식을 상장 후 6거래일에 종가로 사들인 후 최대 4년간 보유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쿠팡이 속한 전자상거래 분야를 다루는 ETF 중에서는 '프로셰어스 온라인 리테일 ETF'와 '앰플리파이 온라인 리테일 ETF' 등이 대표적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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