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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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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대표 장타자들 "디섐보처럼 화끈한 장타쇼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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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대표 장타자 김태훈·장승보·서요섭 활약 다짐

김태훈 "원온·투온 적극적으로 노릴 것"

장승보 "올해는 장타왕·우승 모두 겨냥"

서요섭 "장타왕 타이틀 되찾을 것"

이데일리

김태훈. (사진=PG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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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장타쇼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인 김태훈(36)과 장승보(25), 서요섭(25) 등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디섐보처럼 화끈하고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디섐보는 지난 8일 막을 내린 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6번홀(파5)에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버 샷으로 377야드를 날리며 전 세계 골프팬들을 열광케 했다. 디섐보가 캐리로 320야드, 총 377야드를 날린 6번홀은 거대한 호수를 끼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PGA 투어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이른바 ‘디섐보 룰’이라고 불리는 TPC소그래스(파72) 18번홀 호수 왼쪽 지역을 OB 구역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디섐보가 연습 라운드에서 18번홀 페어웨이가 아닌 9번홀쪽으로 티샷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자 PGA 투어가 급하게 호수를 넘겨 칠 수 없도록 방지책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김태훈은 “디섐보가 호수를 넘겨서 티샷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디섐보가 장타와 함께 아이언 샷과 퍼트까지 모두 잘하는 걸 보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장타를 무기로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짧은 파4홀과 파5홀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버디를 잡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될 때 원온과 투온을 적극적으로 노려보려고 한다”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6.92야드로 거리 부문 2위에 올랐던 장승보는 디섐보에 버금가는 같은 장타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겨울 거리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연습 스윙 등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클럽 헤드 스피드가 지난해보다 빨라진 만큼 올해는 장타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디섐보가 대담한 플레이로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것처럼 나도 공격적으로 쳐볼 생각이다. 올해는 장타왕과 우승 두 가지가 목표다”고 강조했다.

2019시즌 장타왕을 차지했던 서요섭도 자신의 장기인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KPGA 코리안투어를 정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 아쉽게 내준 장타왕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지난겨울 다방면으로 노력했다”며 “장타자의 유리한 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100m 이내 웨지 샷과 퍼트를 잘해야 한다. 올해는 공을 똑바로 멀리 치면서 퍼트까지 잘하는 선수로 이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KPGA 코리언투어가 PGA 투어처럼 코스 전장을 길게 하면서 페어웨이를 넓히고 러프를 짧게 깎는 것도 장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PGA 코리안투어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규투어는 물론 스릭슨투어, 프로 선발전까지 최근 트렌드에 맞춰 코스 세팅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며 “한국에서도 PGA 투어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중 한 명인 유송규(25)는 원온이 가능하게 만들어놓은 파4홀에서 핀을 보고 공략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잭니클라우스 14번홀과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15번홀처럼 짧은 파4홀에서는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쳐보려고 한다”며 “한국 골프팬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성적까지 잘 낼 수 있도록 드라이버 샷을 잘 다듬겠다”고 말했다.

공을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선수들이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기준도 바뀌고 있다. 캘러웨이 투어팀 관계자는 “로우 스핀 드라이버 헤드에 가볍고 강한 샤프트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처럼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 선수들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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