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이상 사망·2008명 체포
군부 “우려할 상황 아냐” 주장
“수치, 부패혐의 확인 됐다”
9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손수 만든 방패를 들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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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11일 국제사회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 오해를 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선거를 치러 정권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를 존중하지만, 지난달 우리가 집권했을 때 세운 목표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거를 실시할 것이고, 승자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 소요사태는 국제사회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며 “국제사회의 오해를 풀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발로 인해 쌍방 폭력이 있을 수 있지만, 군경은 필요할 때만 무력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이달 10일까지 60명 이상이 군경의 총격 등으로 숨졌고 2008명이 체포됐다.
조 민툰 대변인은 “어제까지 1179명의 시위대를 풀어줬다.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체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시위대가 실제로 얼마나 풀려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 민 툰 대변인은 또, 이날 아웅산 수치 고문이 정부에서 일하면서 6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의 급료를 불법 수령했고, 금까지 받는 등 부패 혐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수치 고문은 2015년 11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국가 고문(국가 자문역)’ 자리에 올랐다. 수치 고문은 작년 11월 총선에서 NLD당이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지난달 1일 군부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 부정이 있었기에 헌법에 따라 국가 책임을 맡았고, 비상사태 규정에 따른 임무를 완수하면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러 당선된 정당에 책임을 이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총선 재실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어서 미얀마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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