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작년 9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관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
작년 4월 총선 참패로 물러났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쫓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황 전 대표는 이 글에서 문재인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쁜 권력자는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했다”며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고(지록위마 指鹿爲馬), 상식적 반론을 틀어막는 것은 국정농단이고 독재”라고 했다. 또 “‘문주주의'를 허용하며 민주주의를 잃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며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떼를 맡겼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다”며 이제는 “늑대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황 전 대표는 ‘헌법 존중’ ‘상식 회복’ ‘정치에서 염치 회복’ 등을 촉구하면서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언급했다. 이어 “윗선 권력자들은 더한 것도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지르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일에 왜 난리냐며 대드는 꼴”이라며 “윗물이 오염됐는데 아랫물이 청정하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며 “힘을 모아 저지해야 한다.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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