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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상륙에…음악시장 "AI 좋아"

매일경제 임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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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상륙에…음악시장 "AI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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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웨덴에서 탄생한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이용자 3억4500만명에 달하는 데다 40억개의 플레이리스트, 7000만개의 음원, 220만개의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콘텐츠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투입해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음악을 추천하고 플레이리스트를 척척 만들어주는 식으로 음악 청취의 '신세계'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음악서비스 시장을 단숨에 장악했다. 이런 스포티파이와 국내 음악 플랫폼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선 스포티파이가 '음악 플랫폼 공룡'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겨뤄볼 만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음악 플랫폼 1위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플로가 까다로운 이용자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AI 혈투를 벌여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에 없는 서비스도 많다.

멜론은 이용자의 청취 이력과 선호도, 클릭 이력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음악을 추천하고 있다. 홈 화면 최상단에 'OO님이 좋아할 음악' 코너를 마련해 '위클리 믹스' '데일리 믹스'도 제공한다. 실시간 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방금 들은 노래와 유사한 곡을 추천하는 '유사곡 믹스'도 있다. 이용자가 직접 AI의 선곡 결과 기준을 조절할 수 있다. 선곡 모드를 선택하고 선호 장르와 선호 아티스트를 0~100 기준에서 정하면 된다. AI가 이용자 TPO(시간·장소·상황)와 날씨를 실시간 분석해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 준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점도 편리하다.

지니뮤직은 올해 이용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음악경연 프로그램 출전 가수가 부른 노래의 원곡을 지니뮤직 플랫폼에서 즉각 제공하는 '실시간 원곡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또 앱 사용자경험(UX)에 AI 기술을 적용해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음악, 앨범, 아티스트 정보를 담은 메타데이터베이스(DB)를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간 메타DB는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정보 위주로 구성했는데, 위키피디아처럼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DB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니뮤직은 작년 말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컬러 큐레이션 서비스 '뮤직 컬러'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뮤직컬러는 지니뮤직에서 하루 평균 470만 트래픽을 증가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계열의 음악 플랫폼인 플로도 AI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플로는 지난달 '구석구석 개인화'를 주제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새 기능을 추가했다. AI DJ '누구(NUGU)'가 이용자의 청취 이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곡을 다양하게 추천하면서 플레이리스트를 거의 무한대로 만들어주는 '점프(JUMP)' 기능을 홈 화면에 배치했다. 플레이리스트 곡들의 재생 순서를 이용자 취향에 맞춰 바꿔주는 '내 취향 믹스(mix)'도 강화했다. 점프와 내 취향 믹스는 스포티파이에 없는 서비스다. 플로는 또 이용자가 보관함 속에 저장해 둔 곡이나 장르를 기반으로 한 '보관함 추천'에 '작년에 많이 들은 곡'을 추가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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