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 정치한다면 재임시절 언행 부정하는 꼴"
충북지사 출마설에는 "그 문제 논할 때 아냐" 즉답 피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
노 전 실장은 9일 연합뉴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5월 초 당 대표를 새로 뽑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간곡히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별한 직책 없이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을 도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르는 중대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고, 당 차원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논란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악재로 꼽았다.
그러면서 "부정 여론을 달래려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발본색원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로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직 검찰총장이 정치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자칫 총장시절의 언행을 부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사퇴 이전인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윤 총장이 퇴임 후 정치를 하리라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노 전 실장은 그런 배경에 대해 "(정치 활동으로) 총장시절 검찰권 행사의 정치적 중립성과 정당성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 흥덕구에서 17∼19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주중국 대사를 거쳐 2019년 1월부터 2년간 대통령 비서실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사퇴 후 청주에 전셋집과 사무실을 마련한 것이 확인되며 정치활동 재개가 점쳐졌으나,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휴식기를 가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를 내년 충북도지사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그러나 그는 출마설에 대해 "지금은 그런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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