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회복·산유국 생산량 동결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공격說에
브렌트유 22개월만에 70弗돌파
올 집단면역땐 100弗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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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요 회복과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로 고공 행진 중인 국제 유가가 이번에는 드론 공격 이슈로 추가 상승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1년 10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경기 회복세에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리스크 프리미엄’까지 얹어져 연말 배럴당 80달러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렌트유는 7일(현지 시간)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장중 전장 대비 1.11달러(1.6%) 오른 70.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5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파이낸설타임스(FT)는 “8일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2.9% 오른 71.38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67.98달러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예멘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 소식 때문이다. 후티는 사우디 라스타누라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 당국은 바다에서 공격용 드론이 날아왔지만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해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나 국제 유가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제 원유 가격은 앞서 4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합)의 생산량 동결 발표로 WTI가 4.2%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의 상황도 유가 상승을 유인하는 공급 쪽 원인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과정에서 조업을 중단하거나 감산한 미국 원유 생산 시설들이 곧바로 생산을 재개할 수 없는 형편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수년간 투자자의 관심이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로 이동해 석유 업체들이 증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 것도 가격 상승에 대응한 생산량 확대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요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하루 생산량 1,225만 배럴을 회복하려면 오는 2023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미국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6.4% 감소했고 지난해 12월 세계 원유 생산은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전인 2월에 비해 8% 줄었다.
시장에서는 추가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뉴욕 헤지펀드인 매글런캐피털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태윌은 올해 말에 유가가 70~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과 주요 선진국이 성공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올해 안에 집단면역에 도달할 경우 여행 수요 등으로 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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