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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한때 세계 4위' STX조선…'중형조선소'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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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KHI 컨소시엄 2500억 투자…경남도·창원시 등 경영정상화 협약

김경수 "조선업과 경남은 운명공동체" 적극 지원 약속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협약.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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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던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와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글로벌 중형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경상남도는 8일 창원시·STX조선 노사·투자사인 유암코·KHI와 함께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김석민 유암코 대표이사, 김광호 KHI 회장,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 이장섭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STX조선은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형 조선사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 상장 폐지 후 2016년 법정 관리에 들어갔으며 채권단이 주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매각, 인력감축, 순환 무급휴직 등이 이어지며 노사 모두 힘든 시기를 맞았다.

경남도와 창원시, STX조선 노사는 경영 정상화와 고용 유지를 위해서는 투자 유치가 급선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해 7월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1월 유암코·KHI 컨소시엄과 25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경영상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발판을 마련했고, 향후 경영 정상화와 고용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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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STX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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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LNG 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중심으로 선박 수주가 늘고 있다. 그러나 STX조선 등 중형조선소는 구조조정과 선가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과의 가격 경쟁 등으로 여전히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어둡지는 않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연됐던 조선 발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돼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STX조선은 지난해 수주가 3척에 머물렀지만,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소형 가스선 등 주력 선종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치는 등 추가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TX조선 노사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투자사는 투자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도와 창원시는 고용안정·친환경 조선산업 육성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는 "조선 산업과 경남은 운명공동체"라며 조선업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조선업은 경남의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지금처럼 경제적인 여건이나 경기에 따라서 계속 흔들리는 상황이면 도민들도 함께 힘들어진다"며 "정부와 함께 조선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 활성화 대책을 협의 중이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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