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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봄배구 판도, 인삼공사가 쥐고 있다?…"부담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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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영택 감독 작전지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성=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2020-2021 봄 배구(포스트시즌)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남은 경기에 임하고 있다.

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봄 배구) 가능성은 남아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긴다고 해도 도로공사 등 다른 팀이 남은 경기에서 이기면 저희는 못 올라가는 것"이라며 "순위는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도 순위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한다"며 "남은 경기는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이 감독의 소박한 각오와는 달리, KGC인삼공사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여자부 봄 배구 판도가 갈리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3위 IBK기업은행과 경기하고, 13일과 16일에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각각 1위 흥국생명, 2위 GS칼텍스와 맞대결한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KGC인삼공사를 이기면 3위를 확정하고 봄 배구에 진출한다.

그러나 KGC인삼공사가 이기면 상황이 달라진다. 4위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5위인 KGC인삼공사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KGC인삼공사에 '고춧가루' 공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 감독은 KGC인삼공사가 봄 배구 캐스팅보트를 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공교롭게도 남은 경기에서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우승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며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저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상대 팀들에는 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100% 전력을 다할 것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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