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한국과 미국이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째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 대표단은 7일 하루 더 미국과 협상을 벌인 뒤 8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당초 대표단은 이날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7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핵심 쟁점에서 추가 조율을 위해 협상을 하루 더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와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번 협상은 9차 회의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5일 화상으로 열린 8차 회의 이후 한 달 만에 열리고 있다. 정 대사는 지난 4일 방미길에 "원칙적 측면에서 대부분의 쟁점 사항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방미 중에 협상을 사실상 타결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한 뒤 이달 17∼18일 방한을 추진하고 있어 이때를 맞춰 공식 발표하기 위해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담판을 지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에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합의 도달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 협상 당국은 작년 3월 2020년 분담금을 2019년 분담금(1조389억 원)에서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면서 대폭 인상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13% 인상이 최대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 역시 이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 기간도 양측 모두 다년 계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NN은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보다 13% 인상하는 다년계약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달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양국이 5개년 협정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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