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광고계 2030 연예인 학폭 이슈 위험순위 1순위
학폭 사실 인정뿐만 아니라 의혹만 불거져도 '퇴출' 수순
시청자·소비자 항의와 기업 이미지 추락 감내할 이유 없어
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과 배우 지수. JYP엔터테인먼트, K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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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도 광고계도 '학폭'(학교 폭력) 논란 연예인들 지우기에 분주하다. 최근 연예계를 휩쓸고 있는 학교 폭력 이슈는 이미 업계 위험요소 1순위로 떠올랐다. 특히 한창 왕성하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20~30대 사이 청춘 배우들이 다수 연루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정한 경우는 퇴출이 당연하고, '사실무근' 소송전을 펼쳐도 예외는 아니다. 피해자 기억이 가장 유력한 증거인 학교 폭력 특성상 법적 판단을 거쳐 진위 여부가 가려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까닭이다. 방송사나 기업으로서는 이미지 추락에 불매운동까지 감수하며 해당 연예인들을 기용할 이유가 없다.
학교 폭력을 인정한 연예인은 지금까지 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지수 등이다. 두 사람은 온라인상에서 학교 폭력 피해 고발이 이어지자 관련 사실을 인정, 사과문을 올리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방송가와 광고계는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스트레이키즈를 모델로 기용했던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현진이 등장한 모든 콘텐츠를 삭제 조치했다. 아이비 클럽의 경우 아직도 공식 SNS 계정에 현진 사진을 게시해 소비자들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이었던 지수는 네이버TV 등 클립 서비스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다.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 등에서도 더 이상 주인공이었던 지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또 다른 지수의 출연작 MBC '앵그리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은 OTT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에이프릴 이나은과 (여자)아이들 수진. 황진환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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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의혹'이지만 다수 피해자들이 나오거나 여론이 좋지 않은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여자)아이들 수진이 광고 모델이었던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는 수진이 등장한 콘텐츠들을 삭제하고, 실제 오프라인 매장 매대에서도 수진의 사진을 내렸다.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또 다른 배우 김동희는 교복업체인 엘리트 광고모델로 활동했지만 사진 삭제 조치 등이 이뤄졌다. 학생을 대표하는 교복 브랜드로서 모델 김동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며 함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김동희는 향후 모든 공식 홍보물에서도 배제된다.
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현 멤버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나은 역시 방송가와 광고계에서 사라졌다.
동서식품 포스트, 제이에스티나, 삼진제약 게보린, 지니킴, 무학 소주 등은 이나은이 등장하는 광고를 모두 내리거나 중단했다. '광고 모델 퇴출'까지는 아직 소속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여론이 꾸준히 악화될 경우 장담하기 어렵다.
방송가 조치도 뒤따랐다.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이나은 분량을 최소화 해서 편집했고, 이나은이 출연 예정인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는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모범택시' 측은 정확히 상황을 파악해 향후 이나은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학폭 진실공방 중인 배우 박혜수가 출연하는 KBS2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첫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고, 조병규 역시 KBS2 유재석의 새 예능프로그램 '컴백홈' MC 출연이 보류됐다.
통상 방송 출연 계약이나 광고 모델 계약에서 연예인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하지 않을 의무를 가지게 된다. 특히 광고 모델 계약에서는 '품위 유지 조항'을 따로 두고 이를 위반하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시한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는 연예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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