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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연재] 연합뉴스 '천병혁의 야구세상'

[천병혁의 야구세상] "신세계도 러키, 추신수도 러키, 민경삼도 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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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힐만 영입했던 민경삼 사장…'깜짝 영입' 추신수 입단 효과는

연합뉴스

민경삼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촬영=천병혁 기자]



(서귀포=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민경삼 대표이사는 운영본부장을 맡던 시절인 2007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우승에 목말라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민 본부장은 또 "만약 김 감독이 SK의 첫 우승을 이끌지 못하더라도 젊은 선수들은 키울 것"이라며 "아시겠지만 김 감독이 맡은 팀을 보면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민 본부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SK는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열었다.

또한 김광현과 정근우, 최정, 조동화, 박재상 등 젊은 신예들이 주전을 차지하며 팀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SK 왕조'를 개척한 공을 인정받아 2010년 단장에 오른 민경삼은 2016시즌을 마친 뒤 팀을 떠났다.

2011년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이 구단과 마찰을 빚어 경질된 후 팀 성적이 수년간 중위권을 오르내리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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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삼 SK 대표이사
[촬영=천병혁 기자]



하지만 당시 민 단장은 그냥 나가지 않았다.

SK 구단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트로이 힐만 감독을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였던 김광현과의 계약도 마무리 지은 뒤 그해 연말 사퇴했다.

SK는 민 단장이 영입한 힐만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17시즌 '대포군단'으로 탈바꿈한 SK는 2018시즌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도중 염경엽 감독이 쓰러지는 등 구단 성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자 민경삼 사장은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구단 사장이다.

그리고 그는 첫 번째 행보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추신수(39)를 깜짝 영입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통해 추신수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아봤다"고 밝힌 그는 "추신수 에이전트와 두세 차례 접촉하던 중 팀이 신세계로 매각되면서 협상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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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뛰게 된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 사장은 또 "추신수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선수"라며 "그런 선수를 영입하게 된 새 팀 신세계는 러키하다. 또 추신수도 적절한 시기에 KBO리그에서 뛰게 돼 러키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를 영입한 나 민경삼도 러키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추신수가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추신수와 함께 생활하는 자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며 ▲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 구성원 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원활한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원팀, 원컴퍼니'(One Team, One Company)의 정신으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와 관계사 및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신년사 동영상을 몇 차례나 봤다는 민경삼 사장은 "야구단도 그룹 정신에 따라 새롭게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과 힐만 감독을 영입해 우승 반지를 꼈던 민경삼 대표가 복귀하자마자 영입한 추신수로 인해 어떤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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