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 전자랜드 김낙현 등 주축 줄 부상
“정규 시즌 종료 한달 앞둬 주전 부상 치명적”
서울 삼성 김시래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교체되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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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도 벤치 멤버들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이정현, 송교창의 출전 시간을 진작 조절해줬어야 하는데 내가 늦게 깨달았다.”
1위 팀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휴식기 이후 6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3일 내놓은 소감이다. 움직임이 많은 팀인 만큼, 시즌 막판 주요 선수들의 부상방지 차원에서 출전시간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1, 2위 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4쿼터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대결이 벌어졌지만, KCC는 전체 12명 선수 중 10명을 코트에 내보냈다. 출전 선수 중 30분 이상 뛴 선수는 송교창(32분 13초)뿐이었고, 발목 부상을 안고 나서는 이정현은 평균 출전시간(26분 59초)보다 적은 24분 58초만 소화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KCC뿐만 아니라 선두권 팀을 중심으로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기 위한 상위권 팀간 대결이 치열하게 진행되다 보니 부상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서울 삼성의 경우 지난달 이적한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2일 부산 KT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어 남은 시즌을 어둡게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팀인 KT와 연장 혈투를 벌이다가 입은 부상이다. KT 역시 부상으로 결장한 허훈에 이어 이날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과 신인 가드 박지원이 발목 통증으로 벤치로 향했다.
김시래는 회복에 4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시래는 이적 후 6경기에서 평균 29분 15초 코트를 누볐는데, 이상민 감독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것을 신경 쓰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은 상태였다. 삼성 입장에선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던 볼 배급 문제가 해소되나 싶더니 김시래의 부상이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김낙현(가운데)이 지난달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으며 코트 밖으로 나오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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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KT와의 경기에서 주전 가드 김낙현과 차바위, 정영삼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4쿼터 남은 약 5분을 버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차바위는 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 복귀했지만 김낙현, 정영삼은 아직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3연패에 빠지면서 4위에서 6위로 추락해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자 지난달 28일 경기부터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부상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잘못해서 시즌 아웃을 당할 수도 있어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부상으로 치닫지 않도록 예방해 안정적인 전력으로 봄 농구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도수 SPOTV 해설위원은 “큰 부상자가 발생하면 남은 일정상 만회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게 된다”면서 “선수 부상에 주의하며 봄 농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해, 감독들의 머리가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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