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선 후보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치러진 경선 여론조사에서 41.64% 득표율을 얻어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로 이날 결정됐다. 함께 경쟁한 당내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36.31%, 조은희 서초구청장 16.47%, 오신환 전 의원 10.3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오 후보는 지난 2006~2011년 재선 서울시장을 지낸 데 이어 세 번째 서울시장 당선에 도전하게 됐다. 오 후보는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로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과 관련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간 많이 죄송했다"며 울먹이며 말문을 열었다.
또 서울시장 출마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한 '조건무 출마' 선언 논란이 일었던 점을 염두에 둔 듯 "출마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좌고우면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손실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오 후보는 "여러가지 많이 부족하고 못난 사람인데 이렇게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의 '정권 심판론'에 무게를 실었다. 오 후보는 "문 정부는 배신, 기만, 분열, 보복, 국민 무시의 정치를 펼쳤다"며 "무도한 정부에게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분열된 상태에서의 4·7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낙선한 나경원 전 의원 등 예비후보들은 모두 경선 결과를 받아들였다. 나 전 의원은 "승복한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10년 전 좌절했던 오세훈 후보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오신환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각 격려했다.
오 후보도 "함께 했던 세 분 후보들 모두 존경한다"며 "네 사람이 든든한 동지로서 한 몸이 돼서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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