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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늦어지는 본계약…STX조선해양, 신규수주·정상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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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 당초 2월에서 3월말로 일정 조율

현재 수주잔량 5척 불과…신규수주 절실

조선업체 포트폴리오 보유 유암코, 시너지 기대

헤럴드경제

STX조선해양의 경남 창원 조선소 [STX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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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8년만에 새 주인을 맞는 STX조선해양의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경영 정상화와 턴어라운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신규 수주가 절실한 시점에 구조조정 책임자로 등장한 신규 투자자가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STX조선해양과 2500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KHI인베스트먼트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지체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본계약 체결을 통한 인수 절차 마무리가 예상됐지만 유암코-KHI 컨소시엄의 막바지 펀드레이징 작업이 늦어지면서 다소 일정이 늦춰졌다.

투자자 측은 LP(유한투자책임자)로부터 펀딩 작업을 마무리하는대로 이달 말까지 SPA 체결을 목표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앞서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STX조선해양 매각 공개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STX조선해양과 2500억원 규모의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2000억원은 유암코가, 500억원은 KHI인베스트먼트가 조달한다.

본계약 체결 후 컨소시엄은 최대주주에 올라 STX조선해양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모기업인 STX 부실과 조선업 침체가 맞물려 채권단 자율협약에 진입, 이후 2016년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채무 조정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끝에 지난해 10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STX조선해양의 우선 과제는 신규 수주다. 지난해 수주 실적을 거의 올리지 못한 STX조선해양은 현재 수주잔량이 5척에 불과하다. 회사는 빠른 경영 정상화와 동시에 중소형 가스선,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추진선 수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신규 일감이 유입되는 시기를 적어도 상반기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유암코는 STX조선해양을 새 포트폴리오로 맞게 되면서 앞서 투자를 진행한 오리엔트정공, STX엔진, 우리공업 등 조선기자재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 형성 등 다각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암코가 기존 부실채권(NPL) 매입 전문기관에서 기업구조조정 영역의 PEF(사모펀드)를 조성·운용하며 CR(기업구조조정) 부문을 확대해가고 있는 가운데, 2000억원대 딜인 STX조선해양 인수로 구조조정 섹터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턴어라운드에 어려움을 느끼고 기피하는 섹터 중 하나였던 조선업에 다수 투자하며 역할을 해 온 유암코가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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