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얀마 군인이 반쿠데타 시위자의 뒤에 서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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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얀마 군경이 3일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8명이 사망했다고 미얀마 인권단체가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군용 트럭을 타고 지나가던 한 병사가 총을 쏘아 살해한 14세 어린이 등 4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군부 보안군이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한 18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보안군이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경고도 없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전날 이웃 국가들이 자제를 요청하고 미얀마의 위기 해결을 돕겠다고 제의했음에도 군부는 시위를 어떻게든 진압하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 청소년 활동가는 이 상황을 "끔찍하다. 이것은 학살이다. 어떤 말로도 상황과 우리의 느낌을 표현할 수 없다"고 한 메시지 앱을 통해 밝혔다.
주요 도시인 양곤에서 목격자들은 이른 저녁에 7명, 한 명은 그보다 앞서 이날 일찍 보안군의 총격으로 희생됐다고 전했다. 해가 진 뒤 양곤 주민들은 촛불을 켜고 고인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현지 매체인 몽유와 가제트는 몽유와에서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밖에 다른 희생자들은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와 북부 도시인 파칸, 그리고 중심 도시인 밍잔에서 살해되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성명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지나가는 군용 트럭에 타고 있던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진 14세 소년을 포함해 4명의 어린이가 이들 희생자 중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군인들은 14세 소년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현장을 떠났다.
미얀마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전국적으로 군경의 총격에 18명이 사망하는 '피의 주말'을 보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최소 40명이 살해당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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