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폴란드 신공항 개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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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100억원대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떠나 기관장이 경각심을 가지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변 장관은 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관장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스티비상 수상과 관련해 공공기관이 세금을 낭비했고 광명시흥지구에서 LH 임직원들이 사전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강조했다.
이날 민변·참여연대는 LH 직원 10여명이 광명시흥 신도시에 100억원대 토지를 사전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일파만파 퍼진 가운데 국토부 수장이 이와 관련 입을 연 것이다. '스티비상'의 경우 돈만 내고 출품만 하면 대부분 수상할 수 있는데 정부부처 가운데 국토부가 가장 많이 수상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변 장관은 "지난해 국토부 청렴도 측정결과가 매우 낮게 나왔다"며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청렴도 역시 일부 기관을 제외하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돌아 봤다. 2등급은 3개 기관, 3등급은 5개 기관 4등급은 5개 기관으로 청념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올해 처음으로 산하 기관들과 함께 '청렴실천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공공기관 간담회 직후 진행했는 데 때마침 이날 LH직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셈이다.
변 장관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일을 추진하는 국토부의 특성상, 정책에 대한 반감 등이 청렴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도 "여전히 청렴하지 못한 일부 행동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렴은 우리의 자존심"이라며 "좋은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땀 흘려 일하더라도 국민이 우리 조직을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진다"며 부패경험률 '제로' 달성을 위해 강도 높은 청렴대책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국토부와 LH는 광명시흥지구의 LH 직원 사전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개발 후보지 선정을 위해 사전 조사를 했던 직원이나 해당 지역본부 임직원 등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이들이 광명시흥 지역에 최근 토지 매매를 했다면 '사전투기'에 해당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국토부와 LH 청렴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사전투기 의혹을 받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변 장관이 LH 사장을 지냈던 시점이다.
이날 간담회와 청렴실천 협약식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의 기관장이 참석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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