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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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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안철수 제3지대 후보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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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보선 대진표 윤곽 ◆

매일경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여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로 형성된 이른바 박영선 대세론이 1일 실시한 권리당원·서울시민 선거인단 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돼 경쟁 상대인 우상호 의원에게 크게 앞서며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실시된 경선에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야권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영선 전 장관은 권리당원(50%)과 서울시민 선거인단(50%) 투표를 합산한 최종 득표율에서 69.56%를 기록해 우상호 의원(30.44%)을 꺾고 집권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박 전 장관은 권리당원과 서울시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우 의원을 큰 차이로 앞섰다.

박 전 장관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면 어떤 이는 담장을 세우지만 어떤 이는 풍차를 단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바람을 변화의 에너지로 만드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0년간 뉴욕이 세계 표준도시였다면 앞으로 미래 100년은 K시티 서울이 세계 표준도시, 디지털 경제수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C 기자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17~20대)을 지냈다. 첫 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첫 여성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향후 김진애 열린민주당·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과 100% 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한 '제3지대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오는 4일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경쟁하는 동시에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하고,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박제완 기자]

이변 없었다…박영선 "무주택 서울시민에 기쁨 드릴 것"


與,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확정

70% 득표율로 우상호에 압승
본선 경쟁력이 경선 승패 갈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시장될것"

4선 경력…세번째 시장 도전
정부·여당 심판론 뚫고
첫 여성시장 탄생할지 주목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발표대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당내 경선 세 번째 도전 만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집권당 후보로 출전하게 됐다. 약 70% 득표율로 경쟁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압승했다.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기에 여당 소속 전임 시장 비위로 치러지는 보선에서 '정부여당 심판론'을 뚫고 첫 여성 서울시장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당 색깔과 같은 파란색 코트에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참석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발표 후 원고지 26매, 총 3103자 분량의 '서울독립선언'을 주제로 후보 수락연설을 했다.

박 전 장관이 압승한 배경에는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형성된 '본선 경쟁력'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민의힘 2강인 나경원·오세훈 예비 후보를 상대로 우세한 양상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도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 실시·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장관 39.3%, 안 대표 39.4%를 기록했다. 반면 우 의원은 나·오 예비 후보와는 접전, 안 대표에게는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는 본선을 염두에 두고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친문재인계 의원은 "본선 경쟁력에는 국회와 장관 재임 중 보여준 성과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권에 불리한 지형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로 '능력 있는 후보'라는 점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전 장관도 이런 점을 부각하기 위해 수락연설문에서 기자 시절부터 중기부 장관까지 지낸 이력과 성과를 열거했다. 그는 "서울시민과 일 잘하는 시장이 강한 서울을 만든다"며 "장관 시절 검증된 행정력과 입증된 성과, 추진력으로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소부장 강소기업 100으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 K백신 주사기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언급했다.

그동안 여권 내에서 서울시 당내 조직력은 우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이낙연 대표나 지도부가 선출된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친문 지지층이 주도하는 당심과 국민 여론이 비슷한 흐름으로 형성돼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는 당내 평가도 나온다. 박 전 장관은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득표율 63%를, 일반시민 조사에서는 72%를 보였다. 박 전 장관이 문재인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는 점과 문 대통령 최측근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도왔다는 점에서 '친문·반문' 프레임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도 유리하게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우 의원이 내세운 진보 선명성, 이른바 '민주당다움'이 잘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우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 배우자인 강난희 씨가 쓴 손편지에 대해 "울컥했다"거나 "박원순이 롤모델"이라고 발언한 것이 "큰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전 장관은 수락연설에서 금산분리법, 경제민주화, 경찰의 검찰명령 복종 의무 삭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관련 최순실 씨 실체 파악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경선기간 공격받아온 '민주당다움'이란 키워드와 본인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오히려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이 경선기간에도 본선을 염두에 둔 중도·외연 확장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에 향후 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최대 실책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모래내 18평 국민주택.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이곳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온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다"는 개인사를 공개하며 "똑같은 기쁨을 무주택 서울시민께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1평당(3.3㎡)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와 30년 넘은 공공임대주택 단지 재건축을 공약했다. 또 유치원 무상급식 시행, 청년·소상공인에게 5000만원 무이자 대출도 약속했다.

서울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조원 규모 서울모태펀드 등 스타트업 선도 도시 구축,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단골 구독경제 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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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보수야당이 박 전 시장 사건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칠 것에 대비해 "정쟁은 파괴와 후퇴를 가져온다"며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후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등과 범여권 단일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선을 함께 뛴 우 의원은 이날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오직 민주당 승리의 길에 저 우상호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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