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에 “공공평온 해쳐” 혐의 추가
18명? 29명? 사망자 집계 엇갈려
1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가 최루탄이 발사되자 피하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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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최소 18명의 시위대가 숨진 다음날인 1일(현지시각)에도 미얀마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게 새로운 혐의 2개가 추가됐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달째 되는 날인 1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 차량이 시내 중심부 곳곳에 배치됐지만, 시민들은 타이어 등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고, 시위대는 마스크와 방독면 등으로 방어하며 시위를 이어나갔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얼굴 밑에 “부끄러운 줄 알라 독재자. 우리는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은 사진이 양곤 길바닥에 나붙었다. 전날 시위 과정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양곤 시민들이 거리에 꽃과 헬멧을 놓았다. 손에 장미꽃을 쥔 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한 양곤 시민도 있었다. 전날 양곤에서 시위 도중 숨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장미꽃이었다. 미얀마 북서부 칼라이에서는 시민들은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민주주의”라고 외쳤다.
1일(현지시각) 미얀아 양곤에서 한 시민이 전날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장미꽃을 손에 쥔채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양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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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가 일어난 지난달 1일 체포돼 불법 무전기 수입 및 코로나19 방역 위반 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수치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공판에 화상 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수치의 변호인은 당국이 수치에게 “불안이나 공포를 야기하는” 정보를 발표한 혐의와 전자기기 사용 면허증과 관련된 통신법 혐의가 추가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전날인 28일 미얀마 시민들은 2차 총궐기를 맞아 전국 각 도시에서 수천~수만여명이 쿠데타를 반대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고, 군부는 이들에 대해 가차 없이 실탄 조준 사격을 가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미얀마 주재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저녁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 전국 여러 도시에서 경찰의 발포와 폭력 진압으로 하루에만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타이 치앙마이와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언론사인 <버마 민주주의 목소리>는 9개 도시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19명이고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도 10명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희생자 추정 숫자는 엇갈리고 있다. 28일 양곤 거리에서는 철모를 쓰고 빨간 스카프를 맨 진압경찰들이 거리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쐈고,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28일 양곤 거리에서는 철모를 쓰고 빨간 스카프를 맨 진압경찰들이 거리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쐈고,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다 발생 뒤부터 지난 한달간 113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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