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가 임시 바리케이드 뒤에 서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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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28일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또 실탄을 발사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의 폭력 진압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현지 매체와 국회의원을 인용해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현지 병원 의사는 로이터에 최대 도시 양곤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시위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시위자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열흘 만에 숨졌다. 지난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무차별 실탄사격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양곤에서도 30대 자경단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얀마 군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시위대가 이에 굴하지 않고 강경하게 맞서며 유혈사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도 수많은 시민들은 이른 오전부터 모여 반군부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주요 시위 현장에 출동해 해산에 나섰다.
이날 양곤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섬광 수류탄을 던지고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군경은 전날에도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대에게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무차별 발사하고 이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북서부 도시 모니와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미얀마 전역에서는 쿠데타 항의 시위가 4주째 지속되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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