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이 27일 양곤에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포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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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군경의 폭력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 군경이 또다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대와 취재기자 등 수백명이 체포됐다.
28일 미얀마 현지 매체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군경이 반군부 시위대에게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무차별 발사하고 이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의 총격으로 부상자도 발생했다. 이날 북서부 도시 모니와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당초 복수의 외신은 이 여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시위자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열흘 만에 숨졌다. 지난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무차별 실탄 발포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양곤에서도 30대 자경단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날 군경은 시위 현장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체포됐으며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구금됐다. 양곤에서 미얀마나우 등 언론인 3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매체 모니와 가제트는 자사 최고경영자(CEO)가 라이브 영상을 찍던 중 사복경찰에게 구타당한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초 모에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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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군부는 유엔총회에서 자국의 쿠데타를 비난한 초 모에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를 연설 직후 파면했다. 그가 국가를 배신했다는 게 파면 이유다.
전날 초 모에 툰 대사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축출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해 보였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군부에 의해 파면된 초 모에 툰 대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미얀마 전역에서는 쿠데타 항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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