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최지만은 여유만만…컨디션 유지에 집중
양현종에겐 생존이 걸린 도전의 장…김하성은 MLB 첫 무대
활짝 웃는 류현진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할 한국인 5총사가 3월 1일(한국시간) 일제히 개막하는 시범경기에 출격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을 비롯해 지난 시즌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 빅리그에 처음 나서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 대우를 뿌리치고 큰 도전을 택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새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는 다음달 1일 오전 3시 5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뉴욕 양키스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앤서니 케이, 로비 레이를 시범경기 첫 두 경기의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현진은 '에이스'에 걸맞게 이 두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다.
시범경기는 선발 싸움을 펼치거나 확실한 보직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뛰어야 하는 무대다.
에이스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등판 간격을 역으로 계산해 시범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않는다.
류현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첫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본인의 훈련 일정에 따라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한 뒤 시범경기 개막 엿새 만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는데, 앞으로 한 차례 더 공을 던진 뒤 시범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공 던지는 김광현 |
세인트루이스도 같은 시각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범경기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신인왕 후보로도 언급됐던 김광현은 올 시즌 이변이 없는 한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가 김광현에게 경쟁의 장이었다면, 올 시즌 시범경기는 컨디션을 조절하는 점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비교적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운드에 서게 된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1일 경기 선발로 잭 플레허티를 예고했다.
빅리거 도전 양현종, 스프링캠프 합류 사흘째 첫 불펜투구 |
반면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한 양현종에게 이번 시범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메이저리그 로스터 포함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라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평가가 이뤄지면 도전의 기회를 다시 잡기도 어려워진다.
텍사스는 오전 5시 5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올 시즌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일단 텍사스는 선발 경쟁을 펼치는 웨스 벤저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24일 텍사스 합류 후 양현종은 26일 처음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불펜에서 한 번 더 던진 뒤 타자를 세워두고 라이브 투구를 하고 나서 실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하는 최지만 |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오전 3시 5분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는 오전 5시 10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각각 시범경기를 치른다.
최지만은 검증된 타자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다. 김하성도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입단한 만큼 자리는 보장돼 있다.
다만 김하성은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기 때문에 빠른 현지 적응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우려하고 있는 빠른 공 대처 능력을 비롯해 내야 수비 시 강습 타구 처리 등에서 '메이저리그급'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하성은 2루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경쟁을 펼친다.
수비 훈련하는 김하성 |
시범경기는 3월 31일까지 열리고, 정규시즌은 4월 2일에 개막한다.
시범경기에서 한국 선수의 투타 대결은 거의 열리지 않는다.
플로리다주에서 훈련하는 류현진, 김광현, 최지만은 시범경기 기간 마주치지 않는다.
양현종, 김하성은 소속팀 간 두 차례 시범경기 일정이 예정돼 있고, 둘은 내부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터라 맞붙는다면 최선을 다해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48타수 15안타(타율 0.313), 2홈런, 8타점으로 강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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