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경제전망 기자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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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수가 8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13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취업자수 예상 증가폭을 5만명이나 줄였다. 내년 취업자수는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 역시 지난해 예상보다 3만명 줄였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5일 '2월 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연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취업자수가 100만명 가량 줄어든 부분이 집계에 반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고용상황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하반기 이후 대면서비스 수요부진이 완화하며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제조업 취업자수는 IT부문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며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당분간 대면서비스업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중후반 이후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고용지원 정책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26일 발표된 기존 전망과 같고, 내년 성장률 역시 2.5%로 유지됐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을 0.1%포인트 안팎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수출은 상향 조정했지만, 민간소비 성장률이 기존(3.1%)보다 1.1%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0%에서 1.3%로 올려잡았다. 경기 회복과 최근 국제 유가·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흐름, 전·월세 가격 강세 등을 반영한 것이다.
다음은 김 조사국장,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 등과의 일문일답.
-취업자수 전망치를 8만명으로 낮췄는데, 1분기까지 90만개 이상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부 계획은 반영된건가
▲정부에서 계획중인 공공일자리 부문은 추가를 해서 계산을 했다. 8만명으로 취업자수 전망치를 낮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치 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거의 100만명 가량 줄어든 부분이 연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조건 전망치는 모두 상향조정했는데, 국내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했다. 국내경제 성장모멘텀이 세계경제에 비해 약하다는 뜻인지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4.8%)에 비해서 상향 조정된 5.0%다. 대외여건은 플러스가 맞지만 국내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취업자수도 전년동기대비 100만명 가량 감소폭이 있다 보니까 소득 등에 상당히 제약되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이 상향조정됐는데도 우리 성장률을 유지하게 된 배경이다. 우리나라 성장률 반등 폭이 적은 이유는 지난해 역성장 폭이 -1.0%로 다른 나라에 비해 작았기 때문이다. 다른나라는 작년에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올라오는 부분이 있지만, 실질적인 레벨 기준으로 봤을 때 성장 내용은 우리가 낫다. 소비만 부진할 뿐 수출은 주력기업들의 경쟁력으로 이끌고 있고, 설비투자도 좋은 시그널이다.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하게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상여건 악화나 조류독감(AI) 등으로 농산물,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유가가 반등한 부분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을 기존(1.5%) 대비 하향조정한 1.4%로 전망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올해 물가가 많이 오르면 내년 오름 폭이 적어지는 걸 기술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원유 도입단가를 50달러 중반대로 봤는데, 너무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 두바이유는 60달러대인데
▲국제유가 전제치를 설정할 때에는 국제유가전문기관들의 전망치를 감안을 한다. 국제유가 전망기관들이 지금 시점에서 보고 있는 국제유가 수준이 연평균 50달러 중반대다. 정성적으로는 지금 최근에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반영했다. 11월 이후에 유가가 이미 급등했기 때문에 감안했다. 또 유가가 올랐던 부분 중에 글로벌 경기가 좋아서 오르는 수요 측면 요인도 있지만 공급측 요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산유국에서 감산 조정을 한 것이 있어 이는 언제든 반대로 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비관 시나리오 성장률만 2.2%에서 2.4%로 상향 조정한 이유는
▲지난 전망 대비 여건이 바뀐 것 중의 하나가 백신접종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지난번 전망 때보다는 하방리스크가 줄어든 부분이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진행, 논의중에 있다 보니까 하방리스크를 줄여주는 부분도 있다.
-4차 재난지원금 반영하면 올해 경제전망은?
▲추경을 반영한 성장률을 알려면 규모와 지원대상, 지출내역을 모두 알아야 한다. 최근 규모 정도만 확정된 상황이라 얼마라고 말하기 어렵다. 대신 2~3차에 비해 규모가 늘어났고 선별적 지원으로 간다는 취지인 것 같아서 성장 제고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점 말씀드릴 수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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