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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한은, 올해도 '고용충격' 전망…취업자수 13만→8만명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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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 성장 전제는 '올해 중후반 코로나 진정'
물가는 유가·전월세 가격 반영해 높여 잡아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수 전망치를 기존 13만명에서 8만명으로 내려잡았다. 정부가 대대적인 직접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민간부분의 고용상황이 상당히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민간소비 전망치도 2.0%로 1%포인트(p) 이상 낮춰잡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의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봤기 때문이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로 유지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올해 중후반 이후 코로나19 진정'을 제시했다. 이보다 진정세가 더딜 경우에 올해 성장률이 2.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3% 상향 조정한 근거로는 국제유가와 전·월세 가격 상승, 국내경기 개선세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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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안내원들이 폐업한 상점 앞에서 관광객 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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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유지…물가 전망치 0.3%p 상향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석 달 전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또한 2.5%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3.0% 성장하기 위한 전제로 ‘올해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는 경우’를 들었다. 국외에서도 올해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이동제한조치를 올해 봄부터 완화되면서 하반기 중 세계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만약 이보다 코로나19 진정세가 더딜 경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4%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이때 내년 성장률은 1.9%로 제시했다. 반대로 기본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된다면 올해 성장률은 3.8%, 내년은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성장 전망은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1.3%로 올려잡았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1.0%에서 1.1% 올리는데 그쳐, 물가 전망 수정은 주로 공급 측면의 요소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 상승과 전·월세 가격 상승 등이 대표적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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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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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8만명·민간소비 증가율 2%로 눈높이 낮춰

한은이 최근의 수출 호조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고용과 민간소비의 부진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을 8만명으로 제시했다. 석 달 전(13만명)에 비해 5만명이나 낮춰잡은 것이다. 한은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취업자수 증가폭도 기존 21만명에서 18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또한 기존 3.1%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 -5.0%를 기록한 기저효과를 제외하고는 큰 회복세를 기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가계소득 여건 부진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속도가 더딜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출호조를 반영해 경상수지, 설비투자 전망치 등은 높여 잡았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기존 600달러에서 640달러로 상향했다. 특히 상반기에만 330억달러를 전망해 최근의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석 달 전 4.3%에서 5.3%로 높였다. 비대면 산업의 확산에 힘입은 IT부문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비IT 부문도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봤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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