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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성장주 믿어도 될까"···동학개미 ‘갈팡지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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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성장주→씨크리컬 대세주 교체?

LG화학 지난 5일 이후 13.9% 밀리며 고전

'포트폴리오 재정비' 고심하는 동학개미

"기대 수익률 낮추고 스타일 변화 고민해야"

서울경제


수익에 대한 동학 개미의 갈증을 해소했던 성장주가 가능성을 의심 받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성장주가 흔들리자 경기 민감 업종이 도피처 역할을 하면서 대세 업종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경기 민감 업종이 주목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일 대비 3.38% 내린 88만 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종가(102만 8,000원) 대비 13.9%나 빠지면서 최근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SDI(006400)(-3.92%), 카카오(035720)(-0.71%)도 약세로 마감했고 네이버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1.03% 올랐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4%에 육박하면서 시장 전반에 색깔 변화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먼 미래의 이익을 현 주가에 끌어오는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확대가 부담이 되는 반면 시크리컬 업종은 경기 재개 기대에 반색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은행 업종은 각각 11%, 17%, 8% 반등하며 벤치마크를 압도했다.

강해지는 인플레이션 기류에 개인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지난해 줄기차게 성장주를 사들였던 동학 개미는 이달 들어 카카오·엔씨소프트(036570)·LG화학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고 외면했던 KT&G(033780)·한국전력(015760)에 관심을 보였다. 전일 테슬라 8.55%, 애플 2.98%, 아마존이 2.13% 빠지면서 서학 개미의 심경도 복잡하다. 이날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해외 주식 보관 규모 ‘톱 3’는 테슬라(약 10조 9,000억 원), 애플(4조 원), 아마존(1조 9,000억 원)으로 모두 빅테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유동성을 뺄 시기가 아님을 재차 강조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들썩거리고 워런 버핏 등 투자 대가들이 빅테크를 덜고 경기 민감주를 담았다는 소식은 노선 변경에 대한 고민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까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으며 고점 레벨을 1.5%로 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하향 안정화됐던 금리가 오는 4월께 1.5%(미 10년물)까지 오르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주가 몸값을 높이기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 상승으로 위험 자산의 선호도가 후퇴하면서 기대 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으며 업종과 스타일 전략에도 변화를 줄 만하다는 것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한 주가가 실적 회복을 확인하면서 유동성 회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추세적 조정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장주의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며 경기 민감주 중 여행·은행·에너지·산업재 테마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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