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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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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도서관 찾은 안철수 “대도무문 정신 이어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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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김현철·김덕룡 만나… 일정·메시지 보수코드 맞추기

조선일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맨 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를 맡은 김무성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곳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왼쪽에서 둘째)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김덕룡(오른쪽에서 둘째) 김영삼민주센터 이사도 만났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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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일 보수 진영을 향한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유세 일정뿐만 아니라 메시지⋅외모까지 보수 지지층에게 주파수를 맞춘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서울시 연립(聯立)정부 구상까지 언급한 안 대표가 보수와의 ‘화학적 결합’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안 대표는 23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을 찾아가 방명록에 “대도무문(大道無門)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썼다.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 정신을 이어받아,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고도 했다. ‘올바른 길을 걸어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좌우명을 잇겠다는 뜻이다. 이날 방문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상임이사,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안 대표에게 “야권이 잘되어서 보궐선거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같은 날 오전에는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옛 친박(親朴)계 이정현 전 의원이 진행하는 유튜브에 나와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이후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가로서 밑바닥을 보인 것이자 이 정권의 민낯을 드러낸 일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조심스럽게 뭉개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반대가 됐다”며 “강한 메시지가 나갈 때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처럼 ‘깻잎 머리’ 스타일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MBC 의뢰로 19~20일 서울 지역 성인 남녀 1030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야권 단일 후보로 안 대표가 적합하지만 정당으로 보면 국민의힘 후보가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만약 안 대표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入黨)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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