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 협의 주체를 정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로의 지지층이 겹치는데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관련 논의가 곧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민주당 후보군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단일화 논의를 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여당 내에서도 시각차가 있지만 단일화 논의는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간' 문제가 있어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는 3월 1일 최종 발표가 될 예정이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한 3월 8일 1주일 전이다. 1주일 내 단일화 방식 등을 논의하고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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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흥행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코로나19로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가운데 TV토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변곡점'이 없다는 점도 한몫 한다.
앞서 2011년 10월 3일,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과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변호사를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변곡점의 연속이었다. 야권에서는 박 변호사와 안철수 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물망에 올랐고 민주당 내에서는 박영선·신계륜·추미애·천정배 의원이 후보 경선에 나섰다. 이후 야권은 안 교수가 후보직을 포기하고, 한 전 총리가 단일 후보에 합의하면서 흥행효과를 거둔 바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야권 단일화를 걱정하는 쪽은 후보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우려한다"며 "양자 구도에서는 단일화를 이룬 후보가 아무래도 정당만의 후보보다는 흥행요소가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단일화를 이룬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모두 후보 단일화에 찬성입장을 낸 것도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열린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열린민주당은 이미 단일화 조건을 내걸었고 민주당 답만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단일화 협상에 응한다면 곧바로 실무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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