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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내년 상반기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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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기술 역량을 쌓아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본격 생산한다. 앞으로 백신 수요 증가와 맞물려 백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거점’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백신 관련 사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하며 백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각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백신들은 안동공장에서 개발 완료돼 생산 중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 4가 세포 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 셀플루 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 조스터’, 국내 유일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 수두백신 ‘스카이 바리셀라’ 등을 개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백신, 불활화백신, 합성항원백신, 바이러스전달체백신 등 대부분 백신 기술 플랫폼을 확보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주목받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기술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안 대표는 "그동안 다른 어떤 백신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을 갖춰왔다"면서 "mRNA 기술 역량은 조금 부족하지만 빨리 이 기술을 장착해 ‘백신 최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코로나19 백신도 자체 개발 중이다. 안 대표는 "(모더나 및 화이자와 같은) mRNA 방식이 아닌 ‘합성항원’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 중인데, 전문가들은 유효성과 안전성, 유통 편리성 측면에서 합성항원 방식 백신이 우세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3분기 임상 3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IPO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1조원 중 4000억원을 미래를 위한 시설에 투자해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허브로 성장할 계획이다. 시설투자에 4000억원, 신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개발과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 글로컬리제이션에 500억~1000억원, 연구개발에 1000억~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백신 시장이 2026년까지 매년 14%씩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신 산업은 동시에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정부 정책 등 우호적 시장 환경까지 조성되며 백신 사업의 비약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충분한 역량을 갖춘 백신 기업들에는 코로나19가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지원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은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백신 모두 올해 3분기 3상에 돌입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도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백신 자급률은 50%에 불과하다. 안 대표는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수준 백신 기술 및 첨단 바이오 생산 및 공정 플랫폼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한 기업이 바로 SK바이오사이언스"라면서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을 선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백신을 자급화하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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