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도 2000만 뷰 빠르게 돌파
"내 음악의 키포인트 찾았다"
[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강다니엘 /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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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놈은 난 놈이다. 지금 강다니엘에게 이런 말이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강다니엘은 난 놈(남보다 두드러지게 잘난 사람)이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삶의 의욕을 놓아버린 순간, 강다니엘의 편집증은 음악이 됐다. 마치 조개가 오랜 시간 인내하고 슬퍼하며 진주를 만들어낸 것처럼 강다니엘도 고통을 견디고 눈물을 보석으로 만들어냈다. 한계를 넘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낸 강다니엘이었다.
강다니엘은 지난 16일 디지털 싱글 '파라노이아(PARANOIA)'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마젠타(MAGENTA)' 이후 6개월 만의 신곡.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갈 동안 강다니엘은 나름대로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의 치열함은 '파라노이아'에 그대로 녹아있다.
'파라노이아'. 직역하면 편집증 혹은 피해망상이다. 인기 아이돌이 낸 앨범명으로 무거운 감이 있긴 하지만, 강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그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파라노이아'만큼 딱 맞는 제목은 없다. 강다니엘은 2019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아왔다. 불안증세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정말 저 너무 힘들어요.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대중의 시선에서 도망치고 숨어도 봤지만, 강다니엘이 선택한 건 모든 고통과 마주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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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와 우울증이 한꺼번에 와서 삶의 의욕이 없었어요. 식욕은 물론 생존 욕구를 상실했었어요. 마치 안 죽으려고 사는 것 같았어요. 악순환으로 우울증이 심해졌죠. 그때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보며 자극을 받았어요. 원래는 은퇴까지 결심했었는데 나도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습니다."
다시 무대에 설 용기가 생긴 강다니엘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기로 했다. 누구나 다 겪어봤을 우울감과 불안감을 무겁지 않게 노랫말로 썼다. 가사를 쓰면서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잃어버린 자아도 찾았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부분을 꺼내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스로 썩은 부분을 도려내 상처를 냈고, 상처가 아물면서 새살을 돋게 하듯 강다니엘도 그렇게 아물었다.
그동안 강다니엘이 외면에 더 포인트를 줬다면, 이번부터는 자신의 내면으로 초점을 옮겼다. 강다니엘은 실제 자신이 겪었던 고통, 갈등, 번뇌를 노랫말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어두운 밤보다 낮이 무서워져/ 빛이 닿지 않는 내 방이 익숙해져 하나씩/ 반복된 하루에 무뎌져' '빛 하나 없는 공간/ 어둠이 올 때 표정 따윈 다 사라져 또 이렇게/ 끊임없이 들려와 지독한 밤/ 날 찾아오는 악몽에 까맣게 짙어진 밤/ 내 맘 속에 있는 몬스터'. '파라노이아'는 모든 것을 겪으며 스스로 싸워서 얻어낸 결과물. 그래서 강다니엘은 '겁' 없이 '파라노이아'라고 외칠 수 있었다.
가수 강다니엘 /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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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이 정의를 내린 편집증은 자신 자신과의 싸움.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를 작업하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두려워하던 것들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팬들의 사랑과 대중의 관심으로 반짝이던 과거와 앞으로 반짝일 미래를 걷기로 결심했다. 그는 "과거의 나를 초월한 느낌도 든다. 시야가 넓어졌고 돌아보지 못했던 걸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노래를 앞으로 내가 풀어나갈 음악에 대한 키포인트를 가진 곡이다. 가장 강다니엘다운 것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어두움과 우울도 퍼포먼스로 풀어낸 강다니엘의 음악. 달라진 그의 노래에 팬들도 응답했다. '파라노이아'는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데 이어 홍콩, 태국 등 1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파라노이아'의 뮤직비디오도 공개 2일 만에 2000만 뷰를 달성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100만 명을 함께 넘는 겹경사를 맞았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를 "내 살점과도 같은 곡"이라고 표현했다.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 수 있게 된 강다니엘. 가수로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 강다니엘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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