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선수들이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09년 남자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이상열 감독이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해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1. 2. 21.의정부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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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선수들의 학교 폭력 전적으로 신음하던 V리그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한국배구연맹은 23일 오전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당장 23일 경기부터 다음달 8일 경기까지 열리지 않는다. 연맹은 “리그 재개 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 박진우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결정이다. 박진우는 지난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당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추가 검사도 받아야 한다. 특히 밀접하게 접촉한 KB손해보험 선수단 쪽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게다가 시즌 막판 경기가 2주나 중단되면 향후 일정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동선이 겹치지 않는 여자부의 경우 전문위원, 심판진, 기록원 등 관계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일정대로 정상 진행된다.
V리그 입장에선 당황스럽다. 최근 V리그는 선수들이 줄줄이 학교 폭력에 연루돼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 배구계 대표 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이탈했다.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심명섭이 이번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폭행 피해자였던 박철우의 소신 발언으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도 잔여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22일에는 삼성화재 박상하가 과거 학교 폭력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분위기다. V리그는 여자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겨울스포츠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팬을 확보했고, TV중계 시청률도 올라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학교 폭력 이슈로 이미지가 엉망이 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시즌이 중단됐다. 여러모로 첩첩산중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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