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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 데이비스 러브 3세 “고향서 프레지던츠컵 단장…내 골프 인생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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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미국 샬럿 퀘일할로에서 인터내셔널팀과 멋진 승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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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단장으로 나서는 데이비스 러브 3세와 인터내셔널 팀 단장으로 나서는 남아공의 트레버 이멜먼. /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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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러브 3세(57·미국)는 2022년 9월 자신의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미국 대표팀 단장으로 나선다. 인터내셔널 팀의 단장인 트레버 이멜먼(남아공)과 지략 대결을 벌이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출신의 러브 3세는 PGA투어에서 21승을 거두었고 1994년을 시작으로 6번이나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출전했다. 그중 1994년 대회는 4승1무를 거두며 미국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과 2015년, 2017년까지 3회 연속 프레지던츠컵 미국 팀의 부단장을 맡았고, 2012년과 2016년에는 미국과 유럽 남자골프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미국 팀의 단장으로 나섰다. 온화한 성격과 매너 있는 행동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가 고향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단장으로 나서게 된 소감을 전한다. 다음은 러브 3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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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프레지던츠컵 단장으로 나서는 데이비스 러브 3세. /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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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다.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솔직히 자신 있다. 내년 퀘일 할로 클럽(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미국 팀 주장이 된 직후 이런 감정들을 느꼈다. 뉴스에 이 소식이 흘러나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대단한 기회를 가지게 된 기쁨과 영광을 당당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 지난 대회 단장이었던 타이거 우즈의 편지를 통해, 오는 2022년 나에게는 정말 뜻 깊은 장소인 샬럿에서 미국 팀을 이끌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이 한 장에 편지를 통해 나의 꿈은 현실이 되었고, 나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큰 업적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와 프레지던츠컵의 인연은 1994년에 시작됐다. 그때 나는 잊혀지지 않는 치열한 경쟁의 순간들과 스포츠맨십을 경험했다. 내년 9월, 퀘일 할로우에서 미국 선수들을 이끌 생각을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멜버른에서 보여준 타이거 우즈의 리더십은 프레지던츠컵의 역사의 수많은 리더십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것이었다. 미국 팀은 1994년부터 능력 있는 리더들과 멋진 경기를 통해 성장해왔고, 난 돌아오는 프레지던츠컵에서 그 역사를 이어 우승컵을 손에 쥐려고 한다. 요즘 들어 간간이 프레지던츠컵에서 경험했던 몇몇의 순간들이 생각나곤 한다. 2013년 프레디 (프레드 커플스)를 도와 부단장을 맡았을 땐 정말 대단했다. 2015년 배울 점이 많은 멋진 친구인 제이 하스의 팀 또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연히 2017년의 리버티 내셔널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스티브 스트리커 팀과의 추억도 잊지 못할 일들이다.

샬럿은 나와 가족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또 다른 역할을 맡아 샬럿에 돌아가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샬럿에서의 추억을 돌아보자면,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며, 노스 캐롤라이나-채플힐 대학을 다니며 골프 선수 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시절 그 곳에서 몇 번의 우승 (3번의 최우수 선수 선발과 1984년 ACC 챔피언십을 비롯한 6번의 대학 대항전 우승)을 하기도 했다. 나와 가족들은 아직도 샬럿에 자주 방문하며 친구들을 만나고 스포츠 경기들을 보러 간다. 샬럿은 남부 쪽에서 스포츠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오는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그 의미를 더할 것 같다.

지난 몇 년 동안, 퀘일 할로는 조지 콥이 설계한 원래의 코스에서 수 차례의 재설계를 거쳐 현재 PGA투어에서 가장 난도 있는 대회장 중 한 곳으로 거듭났다. 이 코스는 다양한 도전들이 가능한 코스이기 때문에 매치 플레이를 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된다.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은 한 주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들을 보여줄 것이며, 현장을 방문하는 팬들과 TV를 시청하는 세계의 수 많은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1년 늦춰졌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 2017년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 그리고 패트릭 리드, 웹 심슨과 같은 노련한 선수들과 젊고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이 함께 2022년 미국 팀을 만들어 갈 생각을 하니 굉장히 기대된다. 곧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릴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통해 미리 프레지던츠컵에 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준비 기간 동안, 나의 첫 번째이자 제일 큰 목표는 내 고향 샬럿을 비롯해 세계 모든 스포츠 팬들이 이 대회를 즐기며, 모두가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각자 다른 팀에서 경쟁하게 되었지만, 인터내셔널 팀의 단장을 맡은 트레버 이멜먼도 이 목표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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