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집단면역 형성 위한 백신 접종 차질 없어야"
청와대 "국민적 불신 생기면 언제라도 가장 먼저 맞을 것"
야당에서는 "백신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여당에선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이냐"며 정치 공방으로 만들지 말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2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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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제가 1차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AZ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초 원고 초안에는 없었지만 안 대표가 '깜짝 발언'으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해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효과가 있는지 분명하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그 임상 실험결과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님이 분석을 통해 (AZ의) 안전성이 독감 백신의 부작용과 같은 수준이라 판단, 국민의 불신과 두려움이 누그러질 수 있다면 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AZ 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고 주장했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괜히 대통령에게 시비걸지 말고 나와 함께 백신을 먼저 맞자"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여야 지도부는 공식 회의에서도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률도 문제지만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가 사용을 허락했다면, 대통령을 비롯해 책임 있는 당국자가 먼저 접종해 불안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접종 거부와 물 백신을 운운하고, 문재인 대통령부터 맞아야 한다는 식의 정쟁을 펼치고 있는데 국민의 불안감만 조장하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대통령께서 먼저 백신을 맞는다면, 백신 특혜라고 할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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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의 이런 요구에 "국민적 불신이 생기면 언제라도 가장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문 대통령은 만 65세가 넘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은 아닙니다. 안 대표는 의사 출신이지만 접종의 긴급성이 인정되는 현장 의료인은 아닙니다.
정부는 "책임지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입장.
국민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려줄 '상징적' 1호 접종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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