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반 쿠데타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지 말라는 미얀마 군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전날 국영 MRTV를 통해 "시위대가 감정적인 청소년들을 선동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대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주말 제2도시 만달레이에선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최소 2명이 숨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총을 맞은 20세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 만에 사망했다.
그러나 양곤에선 이날도 무장경찰과 군용차들이 도로를 점거한 가운데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군부 쿠데타에 항의했다고 AFP가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우기 위해 나왔다"며 "군부의 강력한 탄압이 걱정되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네피도와 미치나, 다웨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버마(미얀마) 국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에 대해 미국은 계속해서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군부는 이들이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얀마 외교부는 전날 성명에서 "불법 시위와 소요, 폭력 선동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국내법과 국제 관행에 따라 공공의 안전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무력 사용을 통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640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
pb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