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988년 '8888' 시위 모델
22일 개최 '22222' 시위로 명명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21일 네이피토 지역에서 열린 시위대 첫 사망자 카인의 장례식에서 '반독재'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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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쿠데타 발발 이후 4주째로 접어든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규탄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군사 정권이 이를 비판하며 '인명 피해'를 거론해 유혈 진압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틀 전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9일 경찰 총격에 의해 뇌사 상태에 빠진 카인(20·여)이 숨지면서 시위대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및 AP통신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은 지난 1988년 8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고 있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8일 당시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절대권력을 휘두른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점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리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미 여러 업소나 상점 등 사업장이 20일부터 월요일 휴점 사실을 알렸고,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하루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군정은 총파업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은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가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loss of life)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군정은 또 성명에서 시위대를 비난하며, 군경이 반격을 가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까지 8일째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였던 인터넷 차단 조치도 양곤의 경우 이날 정오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안내문이 SNS에서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강경 진압 우려를 더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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