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대통령 백신 1호 접종' 논란…야 "솔선수범하라" vs 여 "초딩이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국토교통부 2021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주 국내 첫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정부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는 26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날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도착해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이 시작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 접종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야는 문 대통령의 지난달 발언을 두고 설전 중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씨를 당겼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더불어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 그래야만 국민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시냐"며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며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 사항이다.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글에 이번엔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반박했다.

김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에게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거냐"며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면 국민은 실험 대상이란 말이냐"고 따졌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집단방역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안심시키기 위해 백신 접종을 앞다퉈 선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은 오히려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그의) 요구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1호 접종을 하게 되면 국민의 지지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유 의원은 결코 대통령을 실험대상으로 조롱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불안해하는 백신을 대통령이 직접 맞음으로써 접종을 앞둔 국민들을 안심시켜달라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