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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인터뷰 내내 자세를 낮췄다. 10년 전 무상급식 사태 때 스스로 서울시장직을 내던졌던 일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선 "서울 시민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자세로, 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오 전 시장은 "필승은 '원팀'일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놓는다는 데 있다"며 "오세훈의 경륜, 나경원의 정치력, 조은희의 섬세한 행정력, 오신환의 열정이 어우러진다면 누가 후보가 돼도 안철수 후보, 더 나아가 상대편 박영선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이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고, 부동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내 노선은 '중도 우파' '포용적 우파' "라며 "중도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필패하는 선거에서 최적임자"라고 했다.
야권 단일화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지적에는 "제1야당의 후보가 비슷한 장점을 가졌다면 저를 뽑아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특히 부동산 해법과 도시 계획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민간과 공공 물량을 통틀어 36만가구 공급의 기반을 닦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오세훈이 서울시장을 하던 시절 부동산은 안정화됐었고, 민간 시장은 활성화됐다. 오세훈의 등장만으로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보들이 70만가구, 65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구호에 불과하다"며 "법 개정이나 시의회 동의가 없어도 시장 권한으로 바로 할 수 있는 정책들, 예를 들어 2종 주거 지역의 7층 높이 규제 완화 등을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홍콩·상하이·도쿄보다 활력 있고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데카르트(Tech+art) 용산'이다. 그는 "모두가 집 짓는 얘기만 하지만 도시를 활력 있고 경제도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용산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존재하는 보물창고 같은 미개발지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가 합쳐진 느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기지 반환 용지엔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주변 용지엔 기업 육성을 위한 공간과 한류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함께 조성해 10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베드타운화된 서울 동북권을 발전시키는 방안으로는 창동 차량기지반환 용지에 대형 몰과 돔 구장, 기업 등을 모아 상권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오 전 시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은 그 용지에 아파트 공급을 이야기하지만 현재 동북권엔 상권이 필요하지 추가 주택 공급은 필요치 않다"고 분석했다.
[박인혜 기자 / 정주원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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