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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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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도 '서울'에 명운…패배하면 정권교체 가물가물 [스페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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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REPORT : '벚꽃 재보선' 후 대선 어디로 ◆

매일경제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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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힘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다면 4·7 보궐선거 자체는 패배한 당으로 인식될 수 있다. 정권 심판 선거에서 야당이 심판을 당했다는 꼬리표가 붙게 되는 것이다. 만약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진다면 참사 수준의 패배가 된다. 이처럼 이번 보선,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명운을 좌우한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맞닥뜨릴 수 있는 첫 번째 시나리오는 자당 후보를 통한 승리다. 당이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정권 교체 기대감도 커진다. 동시에 당내 대선 잠룡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두 인물의 행보에 초점이 모일 경우, 분열로 갈 수도 있다. 우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이면 당을 떠난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다면, 자당 후보의 승리를 확신한 김 위원장의 장담이 현실이 된다. 국민의힘의 C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당내 입지가 강해져 내년 대선 때까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 역할은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을 대선 잠재 후보로 영입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기존 국민의힘 내 대선 주자들의 미미한 존재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역할이 타당한지를 놓고 대립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보선 뒤엔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당의 향배와 관련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인물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다. 보선 뒤 그의 복당 문제가 전면에 등장할 것이다. 지금도 찬반이 맞서는 이슈다. 더구나 그가 대선 주자라는 점에서 기존 잠룡들의 반발이 거셀 수 있다.

국민의힘 자체 후보가 아닌 야권 단일 후보, 예컨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승리하는 경우도 시나리오 중 하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반쪽 승리인 셈이다. 안 대표와 불편한 관계인 김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퇴진할 것이고, 안 대표에게는 제2의 정치 인생이 펼쳐진다. 또 국민의힘의 유력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탄력을 받은 안 대표가 대선에 나설 수도 있다. 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 등 야권 재편으로 이어지게 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자체 후보든 야권 단일 후보든 보수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패배감 속에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고, 내년 대선 역시 이대로라면 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높아질 것이다. 당의 향배를 놓고 갈등이 심각해지고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분열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대선 패배 위기감 속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야권의 시선이 진지해질 수도 있다. 또 홍 의원 등이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경 더하기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권 심판이 아닌 야권 심판이 되는 건데, 정권 교체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 노선을 비판하면서 보수 색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분열 양상이 심해질 수 있다"면서 "야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정당의 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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