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얀마 만달레이의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군경이 발포한 탄창과 탄약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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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이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포해 시위 참가자 두 명이 숨지자 미국과 유럽 각국 등 국제사회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시위 참가자들과 다른 사람들을 계속 구금 및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에 서 있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평화적인 시민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력를 강력히 규탄한다. 미얀마군과 모든 보안 병력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오는 월요일 FAC(EU 27개 회원국 외교안보 장관 회의인 외교이사회)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 역시 트위터로 "미얀마에서 평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은 선을 넘은 일"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서를 내고 "오늘 만달레이에서 일어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는 최영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금일 미얀마 만달레이시에서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얀마 국민들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위대를 대상으로 과도하고 불필요한 폭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이 구타를 당한 뒤 머리를 싸매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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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은 이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야다나르본 조선소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포했고, 최소 2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 지난주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의 총탄에 맞은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숨을 거둔 지 하루 만이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날 트럭 20대를 가득 채운 군인과 경찰이 시위대를 제압하기 위해 동원됐다. 군경은 물대포 2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또 공중으로 고무탄과 실탄 등 50발 이상을 발사했고 최소 1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미얀마 전역에서는 쿠데타 항의 시위가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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