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시위대에 실탄 무차별 발사…“최소 2명 사망”
프랑스·영국 외무부도 성명 내고 “용납 못해” 비판
미국 “깊은 우려…우리는 버마(미얀마) 시민의 편”
미얀마 경찰이 쏜 실탄을 맞은 20대 여성이 숨진지 하루 만에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또 다시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쓰러져 있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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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얀마 군경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쏴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0명가량이 부상하는 등 본격적인 유혈진압에 나선 가운데 미국와 유럽 각국 등 세계 각지의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0일(현시시간)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평화적인 민간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얀마의 군과 모든 보안 병력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오늘 만달레이에서 자행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을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에서 “미얀마의 평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는 선을 넘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 일원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는 행위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트위터로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지속해서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2주 넘게 벌어진 쿠데타 항의 시위 중 이날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가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고 현지 구급대원을 인용해 전했다.
국제사회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 산 수 치 미얀마 국가 고문을 수감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유혈사태로 이끈 미얀마 군정을 대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 미얀마 군경이 만달레이의 시위대를 향해 실탄 다섯 발과 고무탄 등을 쏘자, 이날 보렐 고위대표는 EU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적절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EU 고위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제재가 논의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항의 시위에 나선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 만인 19일 끝내 숨지며 첫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사망 경위를 투명하게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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