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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경, 反쿠데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최소 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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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근로자와 대치 중 실탄 발사…수십명 부상

지난 9일 군경 쏜 총에 맞은 20대 여성 카인, 결국 사망

헤럴드경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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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달 초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서 보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경이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발포해 최소 2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의미로 파업 중인 근로자와 군, 경찰이 대치, 근로자등이 퇴각을 요구하자 군경이 고무탄과 새총에 이어 실탄을 쐈다.

AFP 통신은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졌고, 3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도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는 사망자 중에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경은 지난 9일에도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쏴 당시 현장에 있던 20살의 카인이 뇌사에 빠졌다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난 바 있다. 20일에는 당시 총격이 벌어졌던 네피도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등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잇따르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항의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언한 이래 시위가 급속도록 폭력 사태 양상을 띠면서, 향후 미얀마 시위가 어떠한 양상으로 흘러갈 지가 주목된다.

앞서 이달 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9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항의 시위대에 대응,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 선포로 5명 이상이 모이거나 집회를 할 수 없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당시 군부는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과 관련 “국가 안정과 공공 안전을 해치는 무법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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