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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에서 20일 민주화 시위 중에 총격으로 쓰러진 시위대가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시위가 약 보름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의 무차별 사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명으로 늘었다.
현지매체 보이스오브미얀마에 따르면 20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는 쿠데타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진행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노동자들을 해산시키는 가운데 실탄 사격을 가했고 최소 6명이 다치고 이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2명 가운데 1명은 복부에 총알을 맞았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사망한 민주화 시위대는 2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세 여성 미야 테 테 카인은 총격 이후 뇌사상태에 빠졌고 19일 오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사건 당시 피해자가 고무탄이 아닌 실탄 사격을 당했다고 확인했으며 가족들은 지난 13일 산소호흡기 제거에 동의했다. 고인의 가족중 한명은 병원 빈소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운동에 참여하고 계속 싸워달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19일 이후 고인이 총에 맞은 순간을 묘사한 현수막을 들고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다. 만달레이에서도 조문 시설이 등장했고 200여명이 조문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평화시위대에 대한 폭력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미얀마 군 지도부와 군 관련 기업에 제재를 단행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2일 미얀마 군부 제재 수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얀마 시위는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로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546명이 체포됐고, 이중 46명만이 석방됐다. 지난 1일 쿠데타 직후 가택연금됐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오는 3월 1일 공판에서 수출입법 위반 및 국가 재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변론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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