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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시위 첫 사망자 '카인'에 전세계 추모…'순교자'·'영웅'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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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찰 실탄에 피격…뇌사 후 사망

헤럴드경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해 지난 9일 시위 도중 경찰 실탄 사격에 피격, 19일 결국 사망한 카인의 사진 앞에 그를 추모하는 촛불이 피워져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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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헤매던 여성이 지난 19일 숨지자 추모 열기가 해외까지 퍼지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뇌사에 빠졌던 카인(20·여)이 19일 운명하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그를 기리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법원 앞에 놓인 카인의 흑백 사진에 시민들이 잇따라 헌화하고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깃발이 카인의 사진 주변에 놓였다.

시민들은 쿠데타 불복종 운동의 상징이 된 카인을 '우리들의 영웅', '순교자'라고 기렸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19일 해가 질 무렵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카인 추모식이 거행됐다.

현지 네티즌들이 가해자 찾기 운동을 시작해 특정인의 집 주소와 가족의 사업장 등 개인 정보가 SNS에 올라왔고, 당사자가 부인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카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얀마 국민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비난한다"고 밝혔다.

나빌라 마스랄리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담당 대변인도 "카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경찰의 폭력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오는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과 캐나다는 1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제재에 적극 동참했다.

카인의 사망이 미얀마의 쿠데타 항의 시위 열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1일로 예정된 카인의 장례식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 군부는 20일까지 6일째 야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가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군부 정권의 탄압으로 지난 19일까지 최소 45명의 공무원이 체포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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